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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가 마케팅 회사를 시작한 이유

김범수 수의사

김범수 수의사

새로운마케팅 대표 · 수의사 면허 보유 · 동물병원 전문 마케팅

수의사가 마케팅 회사를 한다고 하면 대부분 의아하게 생각합니다. "수의사면 동물병원을 해야지, 왜 마케팅이냐"는 반응이 자연스럽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일하면서 마주친 하나의 질문이 결국 저를 여기까지 이끌었습니다. "전문성을 가지고 있으면 뭐 하나, 알리지 못하면 아무 의미가 없지 않은가." 이것이 새로운마케팅을 시작한 이유입니다.


가금수의사로 시작한 현장

저는 처음에 가금수의사로 일했습니다. 닭, 오리, 메추리 같은 가금류를 다루는 분야입니다. 반려동물 병원과는 전혀 다른 세계입니다. 하루에 수천 마리의 폐사 원인을 분석하고, 농장 방역 체계를 설계하고, 질병 발생 시 긴급 출장을 나갑니다.

주 7일, 명절도 없이 일하는 것이 당연한 세계였습니다. 새벽에 농장에서 연락이 오면 바로 움직여야 했습니다. 체력적으로는 힘들었지만, 일 자체는 보람이 있었습니다. 문제를 진단하고, 원인을 찾고, 해결책을 제시할 때의 성취감은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이 분야에서 쌓은 전문성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


전문성을 알리려다 마주한 벽

당시 저는 가금 분야 수의사로서 차별화된 경험을 쌓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경험이 외부에는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온라인에는 가금수의사에 대한 정보 자체가 거의 없었고, 농장주들이 수의사를 찾는 방법도 주로 지인 소개였습니다.

그래서 직접 온라인 마케팅을 시도해봤습니다. 블로그에 가금 질병에 대한 전문적인 내용을 썼습니다. 임상 증상, 감별 진단, 치료 프로토콜. 수의학적으로 정확한 내용이었습니다.

반응은 없었습니다.

왜 그랬을까 고민했습니다. 결론은 간단했습니다. 농장주들은 수의학적 전문 용어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내 닭이 왜 죽는지, 어떻게 하면 살릴 수 있는지"였습니다. 저는 수의사의 눈높이로 썼고, 그들은 농장주의 언어로 읽고 싶었습니다. 눈높이가 어긋났던 것입니다.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그것이 자동으로 전달되지 않습니다. 상대방의 언어로 번역하는 과정이 없으면, 아무리 훌륭한 전문성도 보이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 수의사 김범수, 새로운마케팅 대표


깨달음: 번역이 필요하다

이 경험에서 하나의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수의사의 전문성과 보호자(또는 농장주)의 언어 사이에는 간극이 있습니다. 그 간극을 메우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수의학을 알면서 동시에 보호자의 걱정과 언어를 이해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일반 마케터는 수의학을 모릅니다. 원장님이 설명해주면 받아 적는 수준에서 그칩니다. 수의사인 저는 원장님의 말을 들으면 그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전문성인지, 보호자에게 어떻게 표현해야 신뢰를 줄 수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 역할은 수의사가 직접 해야 합니다.

가금수의사 일을 그만두고 마케팅을 시작했습니다.


동물병원 마케팅의 현실

전국에 동물병원이 5,300개 있습니다. 매년 약 300개가 새로 문을 열고, 150개가 문을 닫습니다.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은 숫자로도 확인됩니다.

살아남는 병원과 사라지는 병원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진료를 잘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하지만 진료를 잘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 전문성이 보호자에게 보여야 합니다.

보호자는 어떤 병원이 좋은지 판단할 전문 지식이 없습니다. 그래서 보이는 것으로 판단합니다. 플레이스 사진, 블로그 글, 리뷰. 이 채널에서 "이 원장님은 다르다"는 인상을 주는 병원이 선택받습니다.

문제는 원장님들이 진료에 집중하느라 이것을 할 시간이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 같은 사람이 필요합니다.

"동물병원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첫 단계는 그 병원만의 1가지 차별점을 찾는 것입니다. 그 1가지가 명확하지 않으면 모든 마케팅은 평균적인 수준에 머뭅니다." — 수의사 김범수, 새로운마케팅 대표


새로운마케팅이 하는 일

새로운마케팅의 작업 방식은 단순합니다.

첫째, 충분히 듣습니다. 원장님과 처음 상담할 때 적어도 한 시간은 이야기를 나눕니다. 어떤 진료를 좋아하는지, 어떤 케이스를 많이 보는지, 어떤 원칙으로 치료하는지. 이 이야기 속에 차별점이 있습니다.

둘째, 차별점을 발굴합니다. 대부분의 원장님은 자신의 전문성이 얼마나 특별한지 잘 모릅니다. 수의사인 저는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이게 차별점이다"를 알 수 있습니다.

셋째, 보호자 언어로 번역합니다. 수의학 용어를 보호자가 이해할 수 있는 말로 바꿉니다. "치수절제술"이 아니라 "신경을 살려서 치아를 보존하는 치료"처럼요.

넷째, 채널에 올립니다. 플레이스, 블로그, 쓰레드. 각 채널의 특성에 맞게 가공해서 올립니다.

이 과정을 통해 원장님의 진료철학이 보호자에게 신뢰로 전달되고, 신뢰는 내원으로, 내원은 매출로 이어집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수의사 출신이라는 것이 마케팅에서 실제로 어떤 차이를 만드나요?

가장 큰 차이는 원장님과 대화하는 깊이입니다. 일반 마케터는 원장님이 설명한 내용을 받아 적습니다. 저는 원장님이 설명하기도 전에 어떤 내용이 차별점인지, 보호자에게 어떻게 표현해야 효과적인지를 알고 있습니다. 또한 수의학적으로 부정확한 내용이 콘텐츠에 들어가지 않도록 검수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병원 신뢰도와 직결됩니다.

Q. 소규모 동물병원도 마케팅이 효과가 있을까요?

오히려 소규모 병원이 마케팅으로 얻는 효과가 큽니다. 대형 병원은 이미 인지도가 있습니다. 소규모 병원은 마케팅으로 처음 인지도를 만들어야 합니다. 단, 방향이 중요합니다. 규모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원장님만의 전문성으로 차별화하는 방향이어야 합니다. 브랜딩이 분명한 소규모 병원은 대형 병원보다 더 강한 충성 고객을 만들 수 있습니다.

Q. 마케팅을 시작하기 전에 준비해야 할 것이 있나요?

특별히 준비하지 않아도 됩니다. 오히려 준비가 다 된 후에 시작하겠다는 생각이 시작을 늦춥니다. 마케팅 과정 자체가 병원의 강점을 발굴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처음 상담에서 원장님의 이야기를 듣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필요한 것은 준비된 서류가 아니라 원장님의 솔직한 이야기입니다.


저자 소개

김범수 | 새로운마케팅 대표 / 수의사

가금수의사로 현장 경험을 쌓고, 전문성을 알리는 것이 또 다른 전문성이라는 깨달음으로 마케팅 회사를 창업했습니다. 수의사 출신이기에 원장님의 진료철학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그것을 보호자가 신뢰할 수 있는 언어로 번역합니다. 새로운마케팅은 동물병원 전문 마케팅 대행사로, 플레이스 최적화, 블로그 운영, 브랜딩 컨설팅을 제공합니다.

김범수 수의사

김범수

수의사 · 새로운마케팅 대표

수의사 면허를 보유한 대한민국 유일의 동물병원 전문 마케팅 에이전시 대표. 수의학적 전문성을 보호자의 언어로 번역하는 마케팅을 연구합니다.